top of page
​오늘 아침에

우나와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나는 이렇게 말해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 그리고 화장실 청소를 깨끗이 하고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먹었지 냉장고엔 언제 샀었나 하는 깻잎 반찬도 있었지 그것도 부지런히 치웠어 별로 상한 것 같진 않았지만 말이야 요리를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른거야 그래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냉장고는 비워져 있지 않았고 화장실 청소도 되어 있지 않았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좋다

깊이가 없고 멋진 일이야

 

​진실로 하얀 구름떼와 작은 저녁이다*

나는 테이블에 앉아 커다란 빵을 먹고 있다

빵가루를 던져주면서 참새를 몰아

그들은 자꾸 찾아와

테이블에 올라온 참새 가슴털이 휘날려

휘날리고 벌어져서 보게된

겉면이 보기 좋아 원래는 잘 안 보이는 거다 보니까

기분이 좋아 깊이가 없고 나는 우나가 있는 곳으로

청소를 하러 가고 싶다 냉장고를 열고 싶다

우나가 함부로 본 것들 그런 것들을 보고 싶네

말이 흐르게 두는 것
그냥 있고 꺾이는 것들을 두고

모든 일이 일어나게 하고

충분히 날아들어

이 빵이 다 없어지고 나면

보게 될 것들을 기다리고 싶네 우나의 얼굴 앞에서

atthismorning.jpg
bottom of page